홍광호

2010) 인터뷰_마흔살에 하고 싶던 역 너무 빨리 기회 왔네요

잇힝~ 2023. 6. 22. 14:03

# 230622)
현생에 바빠서 몇 달 동안 찔끔찔끔 이글루스 글을 옮기는 중인데, 내 블로그에 많은 영상들은 다 잘리고 없어졌지만 이미 정리를 잘 해 둔 팬들이 있어서  더 이상 영상엔 미련을 안 두기로.. (영상 사이트가 유튜브만 남아 있게될 줄 그 때 알았겠냐고) 
블로그는 이제 덕기장으로 써야겠다.
내가 좋아하던 배우들 작품들 많았는데 덕질 기간이 길어서 흥미가 떨어진 것도 있지만 사건 사고를 많이 겪다보니 시들해지면서 정리가 다 되었고 결국 오빠만 남았다.

이번에 팬텀 올 줄로 확신하고 있었는데 ㅎㅎ 뭐, 어쩔 수 없지
홍라울 홍팬텀 봤고 갈라콘까지 보러다녔지만 그 시절의 나는 땅굴 파고 다니던 때라 홍 따라다닐 정신이 아니었고 회전문 개념은 모르는 홍 좋아하는 반머글이었음. 그리고 그 때의 나는 오유 갈라콘 즈음부터 서서히 정신 붙들고 살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ㅋㅋㅋ 
되돌아보니 그나마 라울이랑 팬텀을 챙겨 본 것이 기특할 정도네
 

2011-05-09 20:01:21 작성

인터뷰) 홍광호 “마흔살에 하고 싶던 역 너무 빨리 기회 왔네요”

미친 가창력’ ‘호소력 짙은 목소리’. 뮤지컬 배우 홍광호(28)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오페라의 유령>에서 라울을 연기하던 그는 3월13일부터 팬텀(유령)으로 변신한다. 배우가 공연되는 한 작품 안에서 비중 있는 두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해 초 열린 오디션에서 외국 연출진은 “라울뿐 아니라 팬텀을 맡겨도 될 만큼 충분한 역량을 갖춘 배우”라는 평가와 함께 그를 공연 초반부엔 라울로, 올 봄부터는 팬텀으로 무대에 세우기로 했다. 지난 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팬텀은 마흔살 정도가 되면 꼭 해보고 싶었던 역할인데 너무 빨리 기회가 찾아와 부담스럽다”면서도 “일단 역할을 맡게 된 이상 정해진 틀 안에서라도 나만의 색깔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라울을 연기하는 동안 의식적으로 팬텀을 생각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공연이 임박한 만큼 얼마전부터는 틈틈이 팬텀 연기를 연습하고 있어요. 팬텀은 비일상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예요. 라이선스 뮤지컬의 특성상 배우의 개성이 완전히 드러나긴 어렵겠지만 그 속에서도 표현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겠지요. 제가 어떤 팬텀인지는 관객들이 평가해 주실 것이라 생각해요.”

홍광호는 사춘기에 반항기가 심한 문제 소년이었다. 그런 그가 서른도 안된 나이에 이렇게 한국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배우가 될지 누가 짐작했을까.

“중학생 때부터 담배를 피웠어요. ‘인간이 되라’며 누나가 저를 속성으로 가르쳐 자신이 다니는 계원예고 연극과에 입학시켰죠. 실제 당시 저를 이끌어주신 선생님들과 선배들 덕분에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어요. 지각과 흡연으로 학생부에 자주 끌려가긴 했지만요(웃음).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한 것도 그 시절이에요.” 

그는 운이 억세게 좋은 배우다. 스타덤에 오른 과정만 봐도 그렇다. 

뮤지컬 배우로 처음 프로 무대에 데뷔한 것은 2002년 <명성황후> 런던 공연. 중앙대 연극과 2학년에 재학 중일 때다. 그는 이 작품의 오디션에서 떨어졌다. 그런데 우연히 자신의 모교를 찾아온 <명성황후> 조연출이 “마침 한 명이 부족하다”며 그를 런던 공연에 아무 대사가 없는 신하 역으로 데리고 갔다. 이때 받은 첫 출연료로 그해 여름 배낭 하나 둘러멘 채 다시 런던을 찾아 말로만 듣던 내로라하는 뮤지컬들을 두루 섭렵했다. 

하지만 이후 본 오디션마다 낙방의 쓴맛을 봐야 했다. 차라리 빨리 나이라도 먹고 싶어 클라리넷 주특기로 육군 군악대에 입대했다. 악보 읽는 법도 군대에서 배웠다. 제대 후인 2006년 마침내 그의 인생을 뒤바꾼 <미스 사이공>을 만났다. 오디션에서 명성과 경력을 따지지 않는 외국 연출진은 그를 <미스 사이공>의 남자주인공 크리스와 여자주인공 킴의 약혼자인 투이의 커버(주연배우가 사고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무대에 오르지 못할 경우 투입되는 배우)로 낙점한 것이다. 결코 오지 않을 것 같던 기회는 공연 폐막 1주일 전 기적처럼 그에게 주어졌다.

“1막에서 앙상블로 베트남 군복을 입은 채 무대 위에 서 있을 때였어요. 크리스 역을 맡은 마이클 리의 목소리가 갑자기 안 나오는 거예요. ‘왜 저러지’ 하고 생각하는 순간 제 등에 땀이 쭉 흘렀어요. 직감적으로 심상치 않은 사태가 벌어질 걸 알았던 것 같아요. 두려웠어요. 그 순간 무대 포켓(객석에서 안보이는 무대의 양옆)에서 스태프들이 저에게 나오라고 손짓하는 게 보였죠. 순식간에 수십명이 제게 달라붙어 마이크를 붙이고 크리스의 군복으로 갈아입혔어요. 리가 킴의 손을 잡고 무대 밖으로 나온 순간 제가 크리스가 돼 무대 위에 나섰죠. 그때 기분이오? 그냥 눈앞이 하얗던데요(웃음).”

이때 입증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홍광호는 <첫사랑>(2007), <지킬 앤 하이드>(2008), <빨래>(2009) 등의 작품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스위닝토드>(2007)에선 토비아스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클래식 발성이 필요한 <오페라의 유령>에 출연 중이지만 그는 록 발성에 더 자신감을 보인다. 중학생 때 노래방 18번도 엠시더맥스의 록발라드 ‘발걸음’이었다는 것. 그는 “언젠가 록뮤지컬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홍광호에게 물었다.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길이 뭐냐”고. “좋은 창작뮤지컬을 하는 것”이란다. “창작이 잘 돼야 한국 뮤지컬 산업이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 역시 그는 운만 좋아서 스타가 된 게 아님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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